여행리뷰

고객여행기 게시글

용감한 가족들

글쓴이 : 행동대장 | 작성일 : 2014.06.09 | 조회수 : 1,807

a prolog.


여행박사 전직원은 급여의 1%를 세상의 그늘진 곳에 씨앗처럼 뿌립니다.
그 씨앗이 튼튼하고 단단한 나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따뜻함이 가식없는 편안함으로 전해졌으면 합니다.

여행박사는 복지기관 해외여행 공모전을 매년 진행하고 있어요.
매년 늘어나는 지원팀이 올해는 159개 기관에서 응모를 해주셨어요.
1팀을 선정해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고 있는데.... 많은 팀을 선정하지 못해 매번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올해는 (사)한국백혈병협회 경인지회 소아암환아 6가족을 일본 규슈 올레길로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story 1.

군것질만 해도 함박웃음이 가득한 나이.
그 나이에 군것질 대신 주사기를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곁에만 있어줘도 고마워 하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 마음의 준비 하세요."

영화 속 대사가 아닙니다.

의사선생님에게 들었던 모진 말을 부모들은 이겨 냈습니다.
수많은 주사 바늘 자국을 이겨내려 눈물 흘리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부모의 가슴속 눈물은 강물이 됩니다.

그 가족들을 우리는 이렇게 부르고 싶습니다.

" 용감한 가족! "



 

11살 소녀 하은이...

하은이네 가족에게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은이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제일 하고 싶었던 일 중에 하나가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치료가 다 끝나가지만 아직 머리가 짧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하은이는 아직 부끄럽습니다.
시크한 큰오빠와 눈웃음이 너무 부드러운 작은 오빠는 하은이를 둘러싸고 항상 보호해 주고 있습니다.

3천년을 살아 온 녹나무 앞에서 하은이 엄마는 지난 이야기를 하다 또 눈물이 글썽입니다.







 학교 갈 날만 손 꼽아 기다리는 11살 소녀 정윤이.
정윤이는 언니와 쌍둥이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체중이 줄고, 복통도 잦았습니다.
맹장이겠거니 하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들어야 했던 암.
8번의 항암치료, 2번의 자가 조혈모세포이식.
집안의 모든 초점은 정윤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동생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던 언니 정인이.
이번 여행을 통해 가족의 행복이 시작되고 더없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9살 지민이.
그동안의 고마움을 말하는지 아빠를 크게 안아주고 있어요.

지민이가 4살이던 그때.
몸에서 조금씩 멍 자국이 발견되었습니다.
엄마의 직감으로 큰 병원에 갔을 때, 1시간도 안되어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무심한 의사 선생님의 말.
" 마음의 준비 하세요."

골수 이식을 받고 거부반응으로 기나긴 투병생활을 시작했고 요즘은 폐에도 거부반응이 나타나 폐기능이 30% 밖에 활동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민이 부모님은 지민이가 걷는 것이 자유로울 때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인 아버지는 굳게 믿습니다.
지민이가 끝까지 싸워서 이겨낼 수 있을 것을....


 



23살 아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10살의 어느 날.
7일 밖에 못산다고 했습니다.

뼈 사이를 뚫고 혈관을 타고 다니는 골수암으로 7개의 갈비뼈를 인공뼈로 대체해야 했습니다.
너무 많은 항암치료로 간은 녹아내려 폐기능은 30%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 아로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암을 이겨낸 누나, 언니로서 아이들 앞에 서 있습니다.
앙드레김 선생님처럼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패션디자인학과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7일밖에 못 산다고 했던 아로가 아이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될 거라 믿습니다.







아직 2살밖에 되지 않은 주하.
태어나자 마자  막내 아들에게 신경 모세포종이라는 암이 찾아왔습니다.
산후조리는 생각도 못하고 주하를 돌봐야 했던 엄마.
그리고 남은 아이 둘을 돌봐야 했던 아빠.
순식간에 바닥까지 떨어졌던 주하네 가족이 이번 여행을 계기로 그동안 받았던 상처들이 씻겨 나갔으면 합니다.

 


 

11살 동현이.
3형제 중 맏형인 동현이는 다운증후군과 백혈병이라는 이중 장애 때문에 동생들이 형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어머니 혼자 3형제를 양육하기에는 힘들때도 많으시지만  이번 여행의 기회가 그동안 못했던 여행의 행복함을 한꺼번에 받았으면 합니다.







story 2.


 

여권은 커녕 비행기 한번 타보지 못한 6가족의 일본 여행은 시작되었습니다.

버스에서 모자를 이리저리 써보고 얼굴에 그린 크로버가 어울리는지 들여다 보고 있어요.






병원만 오가며 나들이 조차 힘들었던 아이들은 모든것의 신기함이 발걸음에 전해집니다.



 

수족관의 물고기들을 보면서 마음속의 파랑새가 무럭무럭 자랄 수 있었으면 하네요.





 

아직 2살 주하.

형의 엉뚱한 물고기 설명은 아랑곳 않고 마냥 신기할 뿐.




  

주하가 바라보고 있는 물고기 수 만큼 행복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동현이 카메라에 담기는 사진이 늘어날 수록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3일간의 여행을 바라보면...
하은이는 작은 오빠와 있을 때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 ^^
시간이 빨리 지나.... 그 시간만큼 하은이의 머리결도 바람에 길게 날리는 날이 올거에요.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이도 가슴 아파했을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을 어찌 표현할까요.
도란도란 나누는 대화에 방해되지 않게 멀리서 그림을 잡아드립니다.




 

아직도 소녀의 마음이고.
소녀시대의 모습으로 자란 아로, 그리고 동생 다슬이.




  

큐슈 올레길에 아이들의 발자국을 남기려 들렀습니다.




 

빼곡히.
하늘을 뚫을 듯한 대나무의 정기가 아이들에게 전해질 것 같아요.




   
 

그래서 아빠와 엄마입니다.
3천년의 생명을 이어 온 녹나무 앞에서 아빠와 엄마는 아이들을 위한 표정을 지으며 부끄러워 합니다.
많이 많이 자라서 지금의 사진을 바라보면 아빠, 엄마의 사랑이 더 크게 느껴질거에요.





 

가족들 끼리 사진 미션이 주어졌어요.
하은이네 가족은 별 모양을 그렸어요.







조선인 이삼평 도공이 자리잡았던 도자기 마을, 이마리를 둘러본 후...

각자의 도자기에 그림을 그립니다.






도자기에 직접 그린 그림 그대로...
마음에도 꽃이 피고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도자기는 구워져서 3개월 뒤 식탁위로 배달이 됩니다.
EMS 로 ㄷㄷㄷ.






색다른 체험이 아이들에게 도자기의 그림처럼 각인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카타를 입은 아이들은 여느 동네 놀이터마냥 뛰어 다닙니다.





 

10살... 소아암을 앓던 아이가...
이렇게 자랐습니다.

지금... 주사가 두려운 아이들에게 진정 아로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몇년간 잃었던 웃음을 되찾아 드린 듯 해서 무척이나 가슴이 푸근한 사진입니다.






가족사진.
훗날...그 때 그 여행.... 그랬었지....하며 행복해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 치여...
둘만의 시간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부끄럽다며 손사래 치는 아빠, 엄마...

이런 사진 남겨드리는게 그저 행복합니다.
두분 웃는 얼굴이 아이들의 큰세상입니다. 





  

카메라 들어 본지 오래되었겠죠.
밀렸던 사진들 많이 만들고 있지 않을까 해요.






 

카메라 들이대서 어색한 표정 만들어 버려 미안해요~






 

가족이 함께 산보를 나갑니다.
그냥 걷는 것.... 함께 걷는 것.... 그것조차 행복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막내 주하의 누나 역시 아직 철모르는 아이일 뿐....
잔디를 뛰어 다니다 풀어진 오비를 엄마가 다시 질끈 동여매어 주고....



 

마을 어귀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

" 뜨겁다~! ㅋㅋ"
" 난 익었어!! ㅎㅎㅎ"
" 우물이 뜨겁네....^^"




 

여유...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선물이겠죠...





 

오늘의 웃음이 계속 커져만 갈거에요.






 

다같이 이러한 음식들을 만나면서 지금까지 못 만났던 세상을 보고 배워 갑니다.




 

점토로 가족들을 만들어 보세요~





 

젓가락 하나 쥐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
2살 주하가 이제 아프지 않아야 할텐데 말이죠.





 

항상 복이 들어오라고 만든 돼지 가족.




 

주하네 아빠가 가족들의 점토 모양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어요...




 

가족 각각의 특징을 잘 표현해서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우리 아들 3명...
지금까지도 잘 해내고 있고 앞으로 잘 해낼거라 엄마는 굳게 믿는단다!

남들은 딸 낳으면 비행기 태워준다고 하는데...
나는 아들 낳아도 우리 동현이가 이렇게 엄마 비행기 태워줘서 고마워~"








" 하은이가 병원에만 있어서 그림을 잘 그려요. 
하은이가 주사 맞을 때는 가슴이 아파서 그자리를 피해버리지만....
하은이가 잘 웃고 밥도 잘 먹고 행복한 날이 올거라고 믿어요."





    

하은이의 웃음처럼 ...
함께 여행을 한 아이들이 모두....
그리고 지금도 소아암에 힘들어 하는 모든 가족들이 행복한 날이 꼭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pilogue.
 

하은이의 소원 중 하나가 가수 아이유를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소원을 이루어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소원이 꼭 이루어 지기를 모두가 빌어 주세요.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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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분 (C04*****) 2014-06-09

    옛날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말이 생각이 납니다. 남녀커플이 함게 길을 가다가 여성이 넘어졌습니다.
    여성을 좋아한다면, 일어나라고 손을 잡아주지만, 진정으로 정말로 사랑을 한다면 같이 넘어져주는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만큼, 이런 일을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정말로 가장 중요한것은 바로 그 마음입니다.
    아울러 이런 일을 하는것도 정말로 좋은일이고, 정말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좋아서해야한다는것입니다. 기쁜마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하라는것입니다. 해맑은 모습으로 밝게웃는 아이의 모습처럼 그러한 해맑은 모습을 간직하면서
    늘 즐거운마음으로 이러한 일을 하는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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